배우자 명의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 매각
본인 소유 서대문구 단독주택만 남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 전 '사전 작업' 관측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9월 서울 양천구 신영 전통시장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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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박 장관은 본인 명의인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 한 채만 보유해 국내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게 됐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 장관이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 민감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법원 인터넷등기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박 장관의 배우자 이 모씨는 지난 8월18일 서울 종로구 교북동 경희궁자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45.87㎡)을 10억3500만원에 매각했다. 이 씨는 해당 오피스텔을 지난 2014년 4억3910만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박 장관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 외에 배우자 명의의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과 일본 도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매각한 오피스텔에는 시어머니가, 일본 아파트는 배우자가 각각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관보에 공개한 ‘2020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장관의 재산은 53억1473만원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7월 ‘대한민국 동행세일’ 브리핑 직후 관련 질문이 나오자 “팔아야겠죠”라며 주택 처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집을 팔아야겠다고 하자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시어머니가 이사를 가야 하냐고 물어봐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이 주택 매각을 서두른 것은 정부가 고위공직자에게 다주택 상태를 빨리 해결하라는 지침을 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월 “고위공직자가 여러 채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각 부처는 지자체를 포함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도 1주택자는 고위공직자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주택 여부를 중요한 인사 기준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가 유력한 박 장관이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 민감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4선 의원(서울 구로을) 출신인 박 장관은 지난 2011년과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궐 선거 사유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란 점을 고려하면 박 장관이 여성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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