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관심을 끈 대목은 여야 잠룡들의 '지역 뉴딜' 청사진 경연이다.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물론이고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출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자 전국 17개 시도 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했고 6개 광역단체장들에게 지역 뉴딜 사례를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계신 시도 지사님들을 한자리에서 뵙게 돼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회를 잡은 6개 광역단체장에 이 지사와 김 지사, 원 지사가 모두 포함됐다는 점이다. 청와대의 새로운 주인을 꿈꾸는 대선 주자들이 문 대통령 앞에서 미래 비전을 놓고 자웅을 겨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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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지사는 '데이터를 국민 품으로'라는 테마를 통해 지역 뉴딜 사업을 소개했다. 경기도에 도민 참여 공공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따른 혜택을 도민이 누리는 선순환 구조로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와 지역주도형 뉴딜'이라는 테마를 통해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뉴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남권 메가시티와 스마트 그린 뉴딜을 결합시킨 추진 방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의미심장한 테마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제주도는 청정과 공존의 제주 비전과 뉴딜을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행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의도 정치'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대선 주자들이 정책을 토대로 대중에게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이들 중 여의도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는 정치적 활동의 폭이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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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기지사, 경남지사, 제주지사 등 광역단체장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우회로를 토대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드러낼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번 행사는 청와대에서 열린 데다 TV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전달됐다는 점에서 대선을 꿈꾸는 광역단체장들에게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청와대는 이번 자리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할 지역균형 뉴딜이 지역의 특색에 맞게 안착할 전략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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