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1.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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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당 창건 열병식 계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관,해 "통치의 어려움, 부담감, 스트레스의 표현"이라며 "확실하게 남북관계를 ‘화해’ 쪽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전환하였음을 지도자의 육성으로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3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병식 연설에서 "면목이 없다. 감사하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울먹인 것을 '통치 부담감'으로 해석하고, "남과 북이 손을 맞잡자"고 한 것을 '남북관계 전환'의 의지로 평가한 것이다.
홍 실장은 "이번 행사와 연설은 코로나19(COVID-19), 자연재해, 대북제재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위무와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라며 "김 위원장의 다소 감정적인 북받침이 섞인 감사의 표현은 표면적으로는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 책임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별한 감사 표현은 이런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민들의 심리적 좌절감이나 이완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생활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절대적 신뢰와 지지를 보내달라는 당부에서 (이같은 모습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 연설에서 단연 하이라이트는 대남 화해 메시지"라며 "6월 대적행동계획 공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한국 어업지도원 피살사건 등 호전적이고 강경한 대남 태도에 비추면, 일종의 대남전략의 ‘전환’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상 6월 대적행동계획을 철회하고 여건 조성에 따라 남북관계를 재활성화하겠다는 취지를 지도자의 입을 통해 선언한 것"이라며 "조성된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남북관계 개선 카드를 유효하게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다만 바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건위기’ 극복을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이상 연말과 내년 초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추세(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따라 본격적인 대화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미국 대선 이후부터 내년 1분기 사이 북미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제거하는 길잡이, 가교 역할을 적극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보건위기’ 극복을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및 종전선언에 대한 주변국과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내 북한의 관심과 북미의 접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와 관련해서는 "아직 실험발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완성된 무기로 보긴 어렵다"라며 "평양 산음동 미사일 단지에서 각종 엔진실험을 거치며 개발 중인 중간 단계의 무기를 일정한 외형을 갖춘 실물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에 대해서도 "공개된 실험발사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개발 중인 중간단계의 실물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완성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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