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국감 최대 쟁점 떠올라
NH투자證·대신증권 대표 등
불완전판매 책임 집중 추궁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민지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권 국정감사에서 라임ㆍ옵티머스 사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13일 열린 금융감독원 감사에서는 해당 펀드를 판매한 금융권 인물들이 대거 증인으로 나와 관련 질의가 집중된다.
이날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금융위원회 국감에 이어 지난해 라임자산운용부터 올해 옵티머스펀드까지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를 둘러싼 금융사들의 불완전판매 문제와 금융당국의 감독부실 책임 여부가 집중 추궁됐다. 특히 옵티머스펀드 판매사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라임펀드 판매사인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 해당 펀드를 판매한 금융권 인물들이 대거 증인으로 나와 주목된다. 정무위 의원들은 환매 중단 사태의 경위와 펀드 판매 불법성, 불완전 판매 책임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는 라임이 1조6000억원, 옵티머스는 5000억원에 이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옵티머스 펀드 관련 질의가 예고됐다. NH투자증권은 4327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의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곳이다. 옵티머스운용은 총 1조2000억원을 끌어모아 부동산과 비상장사의 부실 채권에 투자해 피해를 키웠다. 특히 투자자들로부터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공공기관 발주 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판매사를 속여 투자금을 모집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라임 사태와 관련해 증언대에 선다. 대신증권은 라임펀드 관련 부실과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알고도 대규모 판매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증권 반포WM센터 피해자대책위로부터 입수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판매를 반포 WM센터에 의도적으로 몰아준 정황이 포착됐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라임사태와 관련 반포WM의 장 모 전 센터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대응해왔지만 본사 차원의 밀어주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해당 지점에서 김 모 부사장의 아내인 안 모 차장이 전체 물량의 92%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본사가 반포에서만 펀드를 판매토록 유도한 정황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들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대위 대표인 권혁관 대표와 라임펀드 피해자 곽성은씨 등이 참고인으로 참석해 피해자들의 입장과 그간의 피해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할 예정이다.
현재 사모펀드 사태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야권은 라임ㆍ옵티머스 사건과 여권 인사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여권은 이를 방어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의혹 부풀리기라며 맞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인으로 참석하는 증권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며 "다만 당사자들은 사실상 거의 아는 바가 없어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변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을 통해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확인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조치를 취하고 공정한 피해보상 및 사모펀드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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