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페르미안분지에 있는 셰일오일 시추시설/사진=AFP |
다음달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셰일 석유 규제가 강화되고, 이에 따라 원유 생산은 줄고 생산 비용은 상승해 유가가 뛰게 된다는 논리다.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란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상품팀은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는 실질적으로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 석유·가스 생산은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설령 바이든이 중립적인 색채를 띤다고 해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후보가 기후변화 대응에 2조달러를 지출해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탄소가스 배출을 없애겠다는 공약에 주목했다.
이 같은 공약을 이루기 위해선 셰일오일로 대표되는 석유산업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고, 결국 세금도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후보가 셰일 석유·가스 생산 기법인 프랙킹(수압파쇄) 공법을 직접 규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그가 당선되면 높은 수압으로 구멍을 뚫고, 이에 따라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프랙킹 시추 신규 허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시 세금 인상으로 배럴당 석유생산 가격이 최대 5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달러 약세 추세도 원유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내년 수급전망에 따른 유가 상승분만 있고, 정책 변경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기폭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이란과 핵협정이 재개된다고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 이란의 석유가 다시 국제 석유시장에 풀린다고 해도, 규제 강화에 따른 미 셰일석유 감소폭이 더 클 것이어서 유가는 오른다는 것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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