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유행에 원유 수요 위축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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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 곳곳의 원유 생산 재개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2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9%(1.17달러) 떨어진 39.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2.6%(1.13달러) 내린 41.72달러에 체결됐다. 두 유종의 가격 모두 지난 5일 이후 일주일 만의 최저 수준이다.
미국ㆍ노르웨이ㆍ리비아 등에 있는 주요 원유 생산ㆍ정제 설비들이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 상륙해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에 15년 만에 가장 큰 피해을 입혔던 허리케인 델타는 지난 주말 열대성 저기압으로 격하됐다.
근로자들이 복귀하면서, 전날인 지난 12일 91.0%를 기록했던 멕시코만 석유 시설 폐쇄율은 이날 69.4%로 크게 낮아졌다. 또,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은 해당 지역 소재 정유 공장을 하루 22만5500배럴 생산 규모로 재가동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석유 에너지 노조의 파업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노르웨이의 경우, 파업이 이달 9일 끝나면서 이번 주부터 원유 생산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당시 노르웨이 전체 산유량의 약 25%가 줄어든 바 있다.
한편 석유 수출국 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는 동부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와 당국 중앙 정부가 석유 시설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리비아 최대 산유지인 샤라라 유전의 원유 생산이 재개됐다.
CNBC 등에 따르면, 리비아는 일 평균 35만5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가 도입될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31개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노스캐롤라이나ㆍ뉴멕시코ㆍ몬태나ㆍ버몬트ㆍ테네시 등 5개 주의 확진자 증가율이 50%가 넘었다.
영국 경우 최근 3주 동안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배 가까이 늘어났고 입원 환자도 전면 봉쇄를 단행했던 지난 3월 말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전면 봉쇄 재시행은 배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영국 정부는 지역별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3단계로 봉쇄 강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연일 감염자가 2만명 넘에 증가하고 있으나, 역시 전면 봉쇄는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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