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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서울·부산시장 현역 배제론’… 국민의힘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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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신인에게 경선 기회 줘야” 현역 중진의원 출마에 부정적 입장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 포럼)' 초청 강연에 앞서 김무성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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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현역 의원 출마를 배제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참신한 신인에게 공정한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며 현역 중진 의원들의 보궐선거 출마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도부가 제대로 된 후보군을 찾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현역 출마까지 막으면 흥행 실패와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현역 배제론’과 관련해 “현재 우리 당 103석은 개헌 저지선(101석)에서 아슬아슬한 상태”라며 “단 한 석이라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역이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되면 국회의원 선거를 새로 해야 하는데 의석이 줄 수 있어 현역들은 불출마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재보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게 가장 적합하다”며 ‘현역 배제’를 시사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중진급 현역들이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현역 배제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며 “다만 당 지지율 강세 지역의 참신한 초선은 출마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려도 승리할 수 있는 ‘부산과 강남권 초선’은 출마해도 괜찮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최근 당내에 드문 호남(전남 순천) 출신이고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에게도 “서울시장에 나서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신인 우대 차원에서 내년 재보선 공천에서 ‘일반 국민’과 ‘여론조사’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지도부가 추석이 지나도록 서울시장 후보군을 못 구한 것 같은데 ‘배제 대상’부터 언급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도 “부산시장 공천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현역들을 무시하고 하기 힘들다”고 했다. 일각에선 “외부 영입 성과는 없고 외부 연대도 안 된다면서 현역까지 배제하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자는 거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 측 인사는 “외부 인물을 영입하고 신인에게 기회를 주려면 지금은 현역이나 중진급 인사들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는 4선의 권영세, 박진 의원, 초선인 윤희숙 의원, 전직인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사무총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공천되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 때문에 전·현직 의원 등 출마 희망자가 20여명에 달한다. 당 관계자들은 “보궐선거를 둘러싼 당내 엇박자로 지역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지도부가 참신한 인물이든, 공천 룰이든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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