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출연, 그의 부친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에릭은 "아버지는 말 그대로 첫날부터 이 백신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는 이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 노력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가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고 방금 말한 것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자, 에릭은 "그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에릭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코로나19 치료를 '백신'이라고 잘못 말했을 수도 있지만, 진행자의 거듭된 확인에도 계속 백신이라고 말한 것에 비춰볼 때 대선을 앞둔 백신 개발을 강조하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백신이라고 거짓으로 말했다"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도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에릭은 의료진이 트럼프가 백신을 맞았다고 말한 적이 없고 실험적인 칵테일 요법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백신 개발을 밀어붙이는 트럼프의 노력을 극찬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 공급은 물론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약받았다. 이어 에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이튿날인 지난 3일 부친과 세 차례 대화했다면서 "그는 100%처럼 보였다.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의료진의 판정에 미국인들이 고취되고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백신 전선에서 한 것은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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