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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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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서울·부산시장 선거, 민주당과 연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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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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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는 11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치르는 데 대해 민주당이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연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보수 정당 기세가 강했던 과거엔 선거전에서 민주당과 연대했는데 지금은 민주당이 여당”이라며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경우 진보 시민사회와 연합해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재·보선을 넘어 ‘대선 승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신임 대표 김종철이 책임을 지고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후보로 출마하실 분은 후보로서의 결의를 밝혀 주시고, 함께 뛰어주실 분들은 우리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함께 논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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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신임대표 등 6기 지도부가 11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 故노회찬 전 의원 묘역을 참배한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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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대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자. 민주당과 정의당이 우리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전날 김 대표에게 ‘민주당이 긴장할 의제를 기다리겠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이날 이 대표에게 "정의당이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함께해 달라”며 화답했다.

김 대표는 “하루에 6~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틀 전에도 대한통운 노동자가 과로에 치여 소중한 삶을 마감했다”며 “민주당도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하루빨리 과로·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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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선열들이 꿈꾸신 평등과 평화의 나라 정의당이 이루겠습니다' 방명록을 남겼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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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오늘 아침 마석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와 우리 당 고 노회찬 의원님을 뵙고 왔다”며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으로 출발한 우리 정의당은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을 모토로 시작하여 이 자리까지 달려왔다. 이 말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선열들이 꿈꾸신 평등과 평화의 나라, 정의당이 이루겠습니다’라고 썼다.

◇떠나는 심상정 “노회찬과 나를 넘어, 이기는 정의당으로"

이날 임기를 마친 심상정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노회찬과 심상정을 넘어 달라”고 했다. 심 전 대표는 “노회찬 대표도 아마 저와 생각이 같으실 것”이라며 “그것이 이기는 정의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의 당선은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김 대표는 진보 정치의 역사가 키워온 인물이자 준비된 당 대표”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의 이력에 대해 “2002년 동작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해서 18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장 2번, 국회의원 5번, 공직선거에 7번 출마해서 다 떨어졌다. 이제 7전 8기 중에 8번째 일어서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며 “당직은 지역위원장부터 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부대표까지 모든 당직을 섭렵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대표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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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왼쪽)와 심상정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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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김 대표는 2004년 진보정치 1세대가 국회에 진출하고, 2020년에 3세대가 국회에 입성할 때까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진보정당의 중심을 지켜온 2세대의 일원”이라며 “김 대표가 1970년생이신데, 원내 주요 정당 중 최초로 70년생이 대표가 된다. 정의당의 세대 교체를 넘어 낡은 정치권 세대 교체를 선도해 달라”고 했다.

심 대표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는 없다”며 “지난 20년 진보정당의 역사를 극복해 달라”고도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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