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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퇴원 때 슈퍼맨 티셔츠 입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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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셔츠 안에 입을 생각 측근에 알려

‘힘의 상징’과시 의도…깜짝쇼 실행은 안해

전염우려속 10일 백악관 ‘미니 집회’ 강행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지 사흘만에 퇴원하고 처음 여는 공식행사다. 그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지만 행사엔 수백명이 참석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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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할 때 ‘슈퍼맨 티셔츠’를 입으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있을 동안 퇴원시 슈퍼맨 티셔츠를 입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측근들과 전화통화에서 밝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슈퍼맨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버튼다운셔츠를 덧입어 병원을 처음 나설 땐 사람들에게 쇠약해 보이길 원했고, 이후엔 윗옷을 벗어 ‘힘의 상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깜짝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이목을 끄는 행동을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법과 질서’를 주제로 한 행사에서도 슈퍼맨 티셔츠와 유사한 색의 티셔츠를 입고 온 참석자들에게 주목했다.

그는 청중에 티셔츠를 거론, “하얀 셔츠 대신 여러분이 입고 있는 것 하나를 입고 싶다”고 말했다고 NYT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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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월터리드 군 병원을 지난 5일(현지시간)나서고 있다. 그는 애초 이 퇴원 장면에서 안에 입고 있던 슈퍼맨 티셔츠를 내보여 ‘힘의 상징’임을 과시하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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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행사를 연 것이어서 조명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를 더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는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수백명의 청중을 내려다보며 연설을 했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거나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라는 등 이전에 했던 선거유세 래퍼토리를 반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18분만에 끝냈다고 NYT는 전했다. 애초 30분 예정이었는데 간단하게 마무리한 셈이다. 그는 선거유세 연설을 최소 90분 가량 진행해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중의 수는 수백명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백악관이 애초 초대한 인원은 2000명이다. 블렉시트(BLEXIT) 회원을 포함해 흑인도 다수 눈에 띄었다. 블렉시트는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만든 단체다. 청중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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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열광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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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백악관 행사는 다음주 본격 선거유세에 나서기 위한 몸풀기 성격도 있다. 코로나19로 입원까지 해 대선레이스에서 시간에 쫓기는만큼 막판 스퍼트를 내는 셈이다. 다음주 두 차례 집회를 열 예정이다.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과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이 목적지다. 12일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연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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