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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금융 사기 사건을 두고 여권(與圈)이 술렁이고 있다. 검찰 수사를 거쳐 일부 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두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주요 인사들은 “관련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권 고위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실명(實名) 거론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두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대로 철저히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서는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광주 MBC 사장을 지낸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여권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전날 이 대표 재판에 출석해 “작년 7월 이 대표를 통해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허위 주장”이라고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청와대 고위직 출신 인사 이름까지 거론된 만큼 야당의 수사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여권 인사도 적잖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김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가의 맞춤 양복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도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호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민주당의 김모 의원도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다.
옵티머스 사건은 검찰이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 측이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와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개월간 뭉갰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옵티머스를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도 여권 유력 인사들과 친분설이 돌고 있다. SBS는 지난 6일 김 대표가 총선 두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해 주고 대여 비용 76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복합기는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 온 것”이라며 사건 연루 의혹에 선을 그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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