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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추미애 아들 군복무 진실공방

추미애, 아들 무혐의 이후 연일 故김홍영 검사 추모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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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법무부 제공


추미애 법무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연일 고 김홍영 검사 추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검사는 상관의 폭언, 폭행과 업무 스트레스로 2016년 서른셋 나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검사다. 아들 사건의 무혐의 처분 이후 여론을 또 다시 ‘검찰 개혁’으로 환기시키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추 장관은 9일 페이스북에 “오래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미담”이라며 글을 올리고 “가슴 벅차게 기다리던 여행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여행경비를 납부하지 못해 함께 가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급반장은 저축해둔 세뱃돈을 털어 그 친구의 여행경비를 담임선생님께 드리면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학교측에서 1명 정도는 경비를 제공하게되어 다행히 그냥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추천되었다고 해 주시고 여행경비대납자를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라며 “자존심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친구를 배려하는 우정을 가진,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던 그는 졸업후 법대를 진학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검사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고 김 검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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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고(故) 김홍영 검사의 추모패 앞에 헌화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추 장관은 “검사들의 한일축구대항전에서 능숙하게 골을 터뜨리고 맹활약하는 등 각종 운동도 잘 하고 동료를 잘 챙겨주어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가 아니라 따뜻하고 밝고 긍정적이었던 그에게 누구나 매력과 호감을 느꼈습니다”라며 “그러나 2년차 검사가 되었을 때 소중하게 간직해온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고 김홍영 검사입니다. 어제 고인의 부모님을 모시고 기념수를 심었습니다”라고 썼다.

추 장관은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그 대신 우뚝 서서 우리를 지켜볼 것입니다. 그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 으로 다시 우리 안에 새겨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이를 묵묵히 배려하는 그의 실천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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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함께 검찰 청사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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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 장관은 지난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에도 김 검사가 근무하던 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아 사진을 찍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은 지난 8일에는 김 검사의 부모님을 대동하고 다시 한번 남부지검을 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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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된 고 김홍영 전 검사 묘소에서 참배하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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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에 대해서는 앞서 조국 전 장관도 묘소를 찾아 무릎꿇는 사진을 공개하며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일가 비리 수사가 진행되던 작년 9월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김 검사 묘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만난 뒤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전현직 법무장관이 일가 수사 등으로 코너에 몰릴 때마다 김 검사를 검찰 개혁 화두의 불쏘시개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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