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2차 TV토론 ‘화상’ 진행 결정에… 트럼프 “난 참여안해!”

/AP 연합뉴스

오는 15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미 대선 후보 간 두 번째 TV 토론회가 제대로 개최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 대선토론위원회(CPD)가 2차 토론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8일(현지 시각)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CPD는 이날 2차 토론회를 원격 화상 토론 형식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토론 사회자는 원래 토론회가 열리기로 돼 있던 장소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마련된 무대에서 토론을 진행하되,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로 떨어진 별개의 장소에서 화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 코로나 재확산세와 토론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것이 감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CPD 결정이 발표된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토론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완벽하다고 느낀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우 젊기 때문에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운이 좋았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으면 면역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프랭크 파렌코프 CPD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거부에 대해 CNN에 “그것은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지미 카터 당시 대선 후보가 첫 번째 대선 후보 토론회 참석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대선 후보자의 토론 참여가 법으로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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