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이미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유도와 조정은 아직 가능하고, 종목이 늘어날 가능성도 여전한데, 정부는 선수 의견이 우선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단일팀 추진 상황을,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평창에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 나선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진한 울림을 줬습니다.
한반도 기를 앞세운 공동 입장부터, 북한 고위 대표단의 방문까지, 올림픽 내내 화두는 '평화'였습니다.
그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은 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합을 맞췄고, 남남북녀, 탁구는 국제대회 정상에도 섰습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초 남북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도쿄올림픽에도 여자 농구와 여자 하키, 유도와 조정의 단일팀 구성을 합의했습니다.
다만, 예선부터 한 팀으로 함께 도쿄 티켓을 따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여자 농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지만 우리 선수끼리 일군 성과였고, 여자 하키는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도쿄 단일팀이 가능한 건, 그래서 이제 유도와 조정, 두 개입니다.
'유도 종주국' 일본은 자국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을 신설했는데, 개인전 경기 이후 남녀 3체급, 후보 선수까지 모두 12명이 나설 수 있습니다.
엔트리가 넉넉한 데다, 우리가 약한 여자 경량급에 북한 선수가 강해, 메달까지 가능한 '윈-윈'입니다.
조정은 내년 4월에 아시아 예선, 5월에 세계대회가 있어 두 번, 기회가 더 남았습니다.
올림픽이 일 년 미뤄진 만큼, 정부는 단일팀 종목을 추가하기 위한 재협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단일팀 종목 확대에 대해) 우리는 IOC랑 계속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이전부터 논의해 왔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남북 단일팀 종목 선정) 재협상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재협상 가능성이 있고요. 다만 선수들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하는….]
정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단일팀을 염두에 두고 있고,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도 추진 중입니다.
남북 관계가 장밋빛일 때나 잿빛일 때나, 체육 교류는 꾸준히 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평창 단일팀 때, 정치에 스포츠를 이용했다거나, 우리 선수 자리를 빼앗았다는 이른바 '불공정' 역풍은 끝까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부분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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