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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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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지배층 나주 송제리 고분은 총 5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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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2차 발굴조사로 추가 고분 확인

연합뉴스

전남 나주 송제리 고분군 전경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삼국시대 백제 지배층 고분으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송제리 고분에 5기의 무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 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고분은 1987년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기초자료가 부족해 축조 시점과 성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지난해 발굴조사를 통해 돌방 내부에서 백제 무령왕∼성왕대의 은제 관식(冠飾,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종식된 바 있다. 유물 출토 직후 고분 1기가 추가로 발견되며 이 고분이 단독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런 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주변에 고분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진행해 총 5기의 고분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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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분 단면도와 축조 과정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해발 35m의 낮고 평평한 동심원 모양의 구릉 남쪽 사면 동쪽과 서쪽 끝에 1호분과 3호분이 각각 있다. 1호분은 지난해 각종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두 고분은 해발 30m 지점에 있다. 2호분은 이 두 고분 사이 위쪽의 해발 33m 지점에서 발견됐는데, 5기의 고분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1호분은 직경 18m 내외, 높이 4.5m가량의 원형 석실봉토분(석실을 흙으로 덮은 무덤)이다. 2호분은 시신을 두는 매장주체부가 모두 파괴돼 배수로 시설만 확인됐으나 도랑(周溝)의 규모와 형태로 보아 직경 18m, 높이 3m 내외의 원형 석실봉토분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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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분에서 확인된 배수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석실은 바닥만 남아있고 내부에서 관고리(관에 단 고리), 말다래 고정금구(말을 탈 때 진흙이나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는 금속도구), 토기류가 수습됐으며, 석실 규모는 너비 1.6m, 길이 2.3m이다. 흙을 쌓는 잔존 부분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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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분 출토 그릇받침대(왼쪽)와 그릇받침대 상단 세부(가운데), 목긴 항아리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규모는 너비 1.2m, 길이 2.4m이며 현실 바닥 중앙에서 바깥으로 이어지는 배수로가 확인됐다. 유물은 쇠로 만든 관못과 토기류가 나왔다. 5호분은 2호분과 인접해 있는데, 70%가량 파괴돼 구체적인 형태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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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분 매장시설 및 출토 유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문화재연구소 오동선 학예연구사는 "출토유물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1호분과 3호분이 6세기 중반께 먼저 만들어졌고,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걸쳐 2호분과 4호분이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한 시기부터 백제 시대에 걸쳐 형성된 아파트형 고분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 3호분의 후반에 조성된 무덤과 송제리 고분군이 만들어진 시기가 겹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발굴조사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nrichpr)에서 볼 수 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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