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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안태근 무죄 확정'에 서지현 검사, "평생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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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안태근 전 검사장의 '인사 보복' 혐의에 최종 무죄판결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피해자 서지현 검사가 7일 "실망스럽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안 전 검사장은 서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이에 문제제기하는 것을 막으려고 인사 보복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은 유죄로 판단하고 안 전 검사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1월 직권남용의 법리를 엄격하게 해석해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도 안 전 검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상고 기간인 7일이 지나 안 전 검사장에 대한 무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지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상고할 것이라는 검찰을 믿고 있었는데 (결국) 재상고 포기 기사를 보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 검사는 "현행 수사와 재판 관행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생각했다면, 내부에서 진실과 정의를 찾을 방법이 있었다면 얼굴과 이름을 내놓고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 사회적 자살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의 불의와 부조리가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서 검사는 "그냥 조용히 사표내고 육아에 전념할까 생각도 했다"면서도 "공기처럼 퍼져있는 성폭력, 번번이 은폐되어 가해자는 큰소리치고 피해자만 조리돌림 당하는 현실, 정치적이고 불의한 자들의 영원한 득세, 무엇이 불의인지조차 모르는 오만과 독선에 그리 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미투) 이후는 예상대로였다. 제대로 할 리 없는 수사, 가해자의 여전한 내부 권력, 제2의 서지현을 막기 위해 '저 미친X를 죽여야 한다'는 조직, 노골적인 욕설과 전형적인 음해, 이를 믿고 동조하는 정치권과 언론, 이해관계가 얽힌 재판. 뻔히 예상했지만 고통까지 뻔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런 고통보다 견디기 힘든 건 변하지 않는 검찰, 변하지 않는 세상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 검사는 "가해자를 망신주거나 보복하려고가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재판을 이기고 싶었다"며 "평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

▲안태근 전 검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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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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