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학이 지난해 열린 ROAD FC 056에서 이호준에게 강력한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오일학이 KO승으로 승리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고등학교 3학년생인 오일학(19)이 데뷔 3전 만에 메인이벤트를 차지했다. ROAD FC (로드FC)와 아프리카TV가 함께 개최하는 ARC 003의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17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려 총 16명의 파이터들이 출전한다.
메인이벤트는 오일학과 김은수(37)의 대결이다. -97kg 계약체중에서 맞붙는다. 원래 박정교가 나설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김은수로 대체됐다.
오일학과 김은수는 무려 18살 차이다. 오일학은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둔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힘이 천하장사여서 일찍부터 격투기에 발을 들여놓았다.
김은수는 특전사 출신으로 격투기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파이터. 최근 부진에 빠져있지만, 이번만큼은 각오가 남다르다.
김은수는 “어려운 시국에 경기에 출전한다는 자체가 기회다. 그래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운동은 꾸준히 해서 몸 상태는 좋다. 그동안 훈련해온 것들이 실전에서 어떻게 통할지 궁금하다. 내 경기는 판정이 없다. 무조건 피니시가 나왔는데, 화끈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은수의 상대로 나서는 오일학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패기가 있고, 잠재력을 발휘하며 ROAD FC 무대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거둔 성과다. 타고난 력사여서 세기만 다듬으면 ROAD FC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오일학은 “박정교 선수와 김은수 선수의 스타일이 달라서 상대가 변경됨에 따라 작전도 변경됐다. 체급도 84kg 미들급도 뛰려고 감량했다가 -93kg 경기가 잡혀서 올렸는데, 상대가 변경되면서 -97kg 계약 체중을 뛰게 됐다. 몸이 무거워져서 걱정이지만, 시합을 뛸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고 설렌다. 대회가 연기됐어도 매일 훈련했기 때문에 경기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 파이터 모두 이번에 타격전을 선언했다. 원래 스타일도 화끈한 데다 ARC 룰이 타격에 안성맞춤이라 둘 중 한명은 반드시 쓰러지는 피니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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