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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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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출신만 7명, 역대급 외인 전쟁 펼쳐진다[KBL 개막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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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MG 새마을금고 KBL컵대회’ 울산현대모비스와 안양KGC의 경기가 22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클락이 패스를 하고 있다. 군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보다 화려한 적은 없었다. 새 외국인선수 중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 7명에 달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0~202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KBL)는 역대급 외인전쟁이 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KBL 모든 팀들이 특급 외국인선수를 원했으나 이들은 한국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세계 프로농구 판도는 NBA, 그리고 유럽 명문 클럽이 주도한다. 유럽에서 뛰는 NBA급 선수의 경우 연봉이 300만 유로(약 4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번 시즌 KBL 외국인 최고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8000만원)가 안 된다. 한국에서 뛰는 외인 대다수는 유럽리그에서 뛰었지만 전성기가 지났거나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유럽 혹은 중국 리그에 진입하지 못한 케이스였다. NBA 출신 선수들이 바라보는 곳도 자연스레 한국이 아닌 유럽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지난 시즌 KBL이 그랬듯 대다수 리그가 코로나19로 시즌 중 급히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유렵의 경우 급여 미지급과 같은 사태가 빈번했다. 스폰서십으로 운영되는 유럽리그에서 시즌 중단은 구단 운영에 치명타다. 반면 KBL은 급여 지급이 투명하게 이뤄진다. KBL에 장수 외인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연봉 규모는 유럽에 못미칠지 몰라도 급여 미지급과 같은 사태는 극히 드물다.
스포츠서울

서울 삼성 힉스가 21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 KBL 컵대회’ D조 예선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라건아와 리바운드를 다투고있다. 2020.09.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프로리그 문을 열었다. 프로야구의 경우 대만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프로축구도 원활하게 개막이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외인 에이전트들의 시선이 KBL로 쏠렸고 KBL 구단들은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삼성 아이제아 힉스(26)부터 전자랜드 헨리 심스(30), 현대모비스 숀 롱(27), KT 마커스 데릭슨(24), KGC인삼공사 얼 클락(32), KCC 타일러 데이비스(23), 오리온 제프 위디(30)까지 새 외국인 선수 중 총 7명이 NBA 출신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활약했고 이번 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은 자밀 워니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NBA 출신만 8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 한국이 유럽에 비해 코로나19에 능숙히 대처했고 프로스포츠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힉스, 데릭슨, 데이비스, 롱은 신체적으로 최전성기에 도달한 선수들이다. 베테랑 클락의 경우 NBA에서 주요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큰 키에 외곽슛, 스피드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빅맨으로서 공수에서 KGC인삼공사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수비와 빠른 공격을 중시하는 KGC인삼공사 팀컬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가능성이 높다. 심스 또한 신체조건이 빼어나고 공수 모두 뛰어나다. 부드러운 슛터치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물론 커리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KBL 특유의 팀 플레이에 이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뛰어난 선수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경기력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 피트 마이클이나 단테 존스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이번 시즌 NBA 출신 외인들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급 외인전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어느 팀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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