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배우자의 해외여행이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면, 상황을 고려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 장관의 답변에 국감장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본격적인 국감에 앞서 남편 논란에 대해 ‘선제적 사과’를 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국민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해외 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도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두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줄었지만 아직도 매달 1만 5000명의 국민이 미국에 가고 있다”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미국 현지에서 요트를 구입하고 여행하기 위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상황인데,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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