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위축 우려 부상
美 트럼프 경기 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에 불확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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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과 노르웨이에서 원유 공급 위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3%대 급등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6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7%(1.45달러) 뛴 40.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3.3%(1.36달러) 오른 42.65달러에 체결됐다.
미국과 노르웨이의 해상 석유 시설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생산ㆍ정제 설비들이 밀집한 멕시코만으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델타가 2등급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다.
허리케인은 오는 8일 멕시코만에 상륙해 미 대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멕시코만은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17%를 차지하는 주요 산유지로,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 내 석유 플랫폼의 폐쇄율이 이날 오후 기준으로 29.2%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석유 업체인 로열더치셸은 멕시코만에 있는 9개 석유 시설에서 근로자들을 대피시켰으며, 원유 생산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의 대표적 산유국인 노르웨이에서도 석유 에너지 업계 노조의 파업으로 전체 원유 생산의 8%가 줄어드는 등 원유 공급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유가 또한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미 원유 재고 감소 폭을 약 200만배럴로 예상했다.
한편 전날인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원으로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돌연 경기 부양 패키지 협상 중단을 선언해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제시한 부양 패키지를 반려했으며, 내 협상팀에게 (다음 달로 예정된) 대선 후까지 관련 협상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이 지난달 24일 극적으로 재개돼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은 부양 패키지 규모를 두고 좀처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약 2600조원)를 요구하고 있으나, 백악관은 1조6000억달러(약 1900조원)선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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