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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나가라” 김종인이 권했다는 초선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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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무성 포럼’서 강연 예고

안철수·유승민도 본격 활동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종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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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내년 4·7 재보궐 선거를 6개월 앞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8일 재보선 기획단 발족을 예고한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측과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 잠행하던 인사들도 내년 재보선을 포함한 정치 일정을 내다보고 자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 포럼’에서 대규모 강연을 할 예정이다. 마포 포럼은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과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의 협력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강연을 통해 재보선을 포함한 정치 구상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내후년 대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며 포럼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차출론’도 나온다. 앞서 김세연 전 의원 등 유력 주자가 불출마를 선언한 후 부산시장 출마 희망자는 2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출마 권유를 받은 일부 인사들은 “이런 과열이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시장 후보로 기존 보수 정당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신진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그래도 중량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야권 통합’의 전 단계로서 ‘정책 연대’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이 유능한 디지털 미래 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야권 전체의) ‘공유정당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국민의힘과 37대 정책과제를 공유하며 정책 연대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양당은 김종인 위원장이 제기한 ‘기본소득제’를 포함해 저출생·노령화, 4차 산업혁명, 노동 개혁 등 정책을 공동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과거와 같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대로는 선거 못 이긴다”며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핵심 관계자는 “통합은 ‘타이밍’이 핵심”이라며 “양측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것 같지만 힘을 합치기 전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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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조선일보DB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박진, 윤희숙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의원 3명을 포함해 다양한 당내 인사들에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화제를 몰고올 당 밖 인사까지 두루 만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물밑에서 직접 뛰고 있다”고 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조만간 대선 후보 초청 강연도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동료들과 함께 활동에 나선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은 “오는 30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최근 ‘새보수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 앞에 정치 특강 등이 가능한 ‘협동조합 카페’를 열었다. 유승민계가 내년 재보궐 선거 이후까지 내다보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조만간 전·현직 의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강연을 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원 지사가 최근 안보 이슈와 청년층 불공정 논란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북한에 의한 우리 공무원 피살 사태와 관련, ‘항의’ 표시로 평소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살릴 수 있었습니다’란 스티커를 붙인 사진을 공개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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