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11월 나란히 신제품 국내 출시
■엑스박스X
시피유·그래픽 성능서 근소하게 앞서
한달 3만9900원 24개월 납부하면
등록 게임 즐기고 XSX 기기도 소유
한글화 지원 미흡 문제 해결 등 관건
■PS5
스파이더맨·갓오브워 후속 작품 등
브랜드파워 지닌 독점작 많은게 강점
하위기종 게임 호환되는 XSX와 달리
PS4 타이틀만 실행 가능한 건 아쉬워
■엑스박스X
시피유·그래픽 성능서 근소하게 앞서
한달 3만9900원 24개월 납부하면
등록 게임 즐기고 XSX 기기도 소유
한글화 지원 미흡 문제 해결 등 관건
■PS5
스파이더맨·갓오브워 후속 작품 등
브랜드파워 지닌 독점작 많은게 강점
하위기종 게임 호환되는 XSX와 달리
PS4 타이틀만 실행 가능한 건 아쉬워
콘솔시장을 두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X(XSX)가 격돌했다. 그간 칼을 갈며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엑스박스는 보다 강력한 성능과 유저 친화적인 콘텐츠, 대대적인 현지화 계획을 들고 나왔다. 소니는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너티독과 샌타모니카 스튜디오 등 산하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독점작 개발에 열을 올리며 플레이스테이션4 유저의 이탈을 막고 있다.
◆성능에선 엑스박스, 타이틀에선 플레이스테이션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는 6일 PS5의 2차 공식 예약 판매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달 18일 1차 예약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한 PS5의 2차 공식 판매는 7일 12시다. 앞서 디지털 쇼케이스를 통해 갓오브워의 후속작인 라그나로크 등 PS5 독점 타이틀을 공개한 소니는 2차 공식 판매 등에 나서며 XSX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현재 각 사에서 발표된 스펙에 따르면 기기 성능은 XSX 쪽이 미세하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기 모두 4K 렌더링을 지원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해 전작보다 확실한 성능 개선을 이뤘지만 CPU와 GPU 모두 스펙상으로 XSX 연산 성능이 더 우월하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XSX 쪽에 무게감이 쏠린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콘솔은 물론 PC,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과 협업해 월 3만9900원을 24개월 동안 지불하면 XSX와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회원권을 제공한다. 약정 기간 이후에는 XSX의 소유권까지 받을 수 있다. 소니는 PS4용 인기 게임들을 PS5에서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유료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게임 호환성 면에서도 XSX 쪽이 다소 우위다. 2001년 첫 출시된 엑스박스에서부터 전작인 엑스박스 원을 대상으로 출시된 수많은 게임을 하위호환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예전 게임을 보다 향상된 그래픽으로 폭넓게 즐길 수 있고 전작인 엑스박스 원의 컨트롤러가 XSX에도 호환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소니 역시 PS4의 게임들을 PS5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지만 그 이전 제품을 대상으로 출시된 게임에 대해선 호환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MS와 소니가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포인트도 다르다. XSX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 크로스플레이를 활용한 파격적인 서비스로 강점을 드러냈고 PS5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독점 타이틀로 기존 유저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
PS5는 앞선 디지털 쇼케이스에서 PS5의 독점 타이틀을 과감하게 공개했다. 현재 1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파이더맨의 후속작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와 더불어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갓오브워:라그나로크’ 등이 PS5의 주요 론칭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 MS도 신규 타이틀 라인업 발표를 통해 헤일로 인피니트를 비롯해 페이블, 포르자 모터스포츠,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3 등을 내세웠지만 전작인 헤일로5: 가디언즈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그래픽으로 혹평을 받았다.
소니 관계자는 “PS5는 초고속 SSD, 햅틱 피드백, 3D 오디오, 적응형 트리거 등 게임의 미래를 선사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플레이스테이션의 세계적인 스튜디오 및 파트너 개발사들이 PS5의 기능을 완전히 활용한 폭넓은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칼 뽑은 엑박, 현지화와 독점 타이틀 개발에 ‘열’
엑스박스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독점 타이틀 부족과 한국어 지원 미흡 등 타이틀 현지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많은 한국 유저들은 엑스박스보다는 단독 타이틀의 매력에 끌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날 엑스박스의 아시아 사업 총괄인 제러미 힌턴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현지화 계획과 독점 타이틀 계발 계획, XSX에 대한 자신감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힌턴은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XSX와 XSS는 차세대 하드웨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이에 대해 당사는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플레이어도 기대가 크리라 생각한다”며 “모바일 유저가 많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민해 클라우드 게임 등 각종 게임 호환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턴은 “한국은 여전히 엑스박스의 중요한 시장”이며 “MS는 콘솔, PC, 클라우드 게이밍 전반에 걸쳐 한국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몰입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있어 현지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고 현지화 부문에서 지속적인 검토와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니즈를 염두에 두고 현지 언어 니즈, 게임 스타일 선호도, 문화적 요소를 고려해 독점 타이틀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힌턴의 설명처럼 단독 타이틀 부족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MS는 이번 XSX의 공식 발매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개발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MS는 최근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등의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유명한 개발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를 보유한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8조7400억원)에 인수하면서 23개에 달하는 게임 스튜디오를 거느리게 됐다.
힌턴은 “클라우드 게이밍을 포함해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마음이 뿌듯했고 특히 한국 시장의 서비스 이용 실적 중 최고치가 기록되기도 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이 엑스박스 가족의 일원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며 “앞으로도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을 통해 놀라운 PC 및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개선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9세대 콘솔인 소니 PS5와 MS XSX는 각각 다음 달 12일과 10일 출시된다. PS5는 지난달 18일, XSX는 지난달 22일 예약 판매를 했는데 두 기종 모두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을 이뤄내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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