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즌 만에 숍라이트 클래식서
2주 전 우승을 놓친 리드가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결국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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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통산 6승의 멜 리드(잉글랜드)가 33살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 했다. 뒤늦게 미국 무대에 도전해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는 “이제야 보상받았다”며 기뻐했다.
리드는 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일에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제니퍼 컵초(미국·17언더파)를 2타 차로 제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2017년 LPGA 투어 데뷔 후 4시즌 만에 첫 우승. 상금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았다.
리드는 2018년 12월, 커밍아웃(성 정체성 공개)했다. 성 정체성을 밝힌 뒤 활동명도 멜리사(Melissa) 대신 멜(Mel)로 바꿨다. 커밍아웃으로 주목받았지만, 리드는 원래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여자 골퍼였다.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6차례 우승했다.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 유럽 대표로 3차례(2011, 15, 17년) 출전했다.
유럽 무대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리드는 30살에 새롭게 도전했다. 2016년 말,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해 LPGA 무대를 노크했다. 2012년 자동차를 몰고 경기를 보러오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한동안 방황했다.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 판단한 그는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Q스쿨을 10위로 통과해 투어 시드를 받았다.
미국 무대가 녹록지는 않았다. 세 시즌 동안 상금 60위 안에 한 번도 못 들었다. 지난해엔 21개 대회에 나가 딱 한 번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도 8월까지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부터 변화 조짐이 보였다. 심리 상담사와 멘털 트레이닝을 한 게 효과를 봤다. 리드는 “33세에 젊은 선수를 제치고 우승한다는 건 역경을 즐긴다는 뜻이다. 나는 늘 역경과 싸운 투사다.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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