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 감독이 경기 전 캐치볼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햇빛이 강하면 따뜻하지만 대부분 너무 시원하다. 이런 날씨가 너무 좋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변함없이 계단 오르기를 했다. 홈팀이 훈련을 시작할 무렵 구장에 도착해 통역인 구기환 씨와 3루 내야 관중석 끝에서 1루까지 빠르게 오르기와 내기리를 반복했다. 개운한 표정으로 땀을 흠뻑 흘린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의 가을은 대체로 시원하고, 햇빛이 내리쬐면 때론 따뜻하다. 이런 날씨가 참 좋다”며 가을에 흠뻑 빠진 표정을 지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특히 가을에 볼거리가 많다. 단풍도 붉게 물들어 청량한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가을 단풍이 절경인 곳이 많다. 만약 KIA가 5강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하면 이런 절경을 볼 수 없게 된다. 아쉽지 않겠는가”라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바라는 답은 ‘단풍이 절경이어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과 비견할 수 없다’ 정도 였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풍광을 모두가 나눌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 해결책이 나와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구인의 눈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는 가을단풍보다 청명한 하늘을 지붕삼아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관중들의 함성이 더 그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에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KIA팬과 KBO리그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대한 갈증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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