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이 직접 수행
SNS 통해 “뜻깊은 발걸음에 감사” 인사
추석 연휴 나흘째이자 개천절인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지점은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때 유명해진 ‘도보다리’다. 유엔사 트위터 캡처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추석 연휴 나흘째이자 개천절인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해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최전방에서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는 유엔군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중단한 판문점 견학 재개 방침을 공식화했는데 이를 앞두고 현장 점검을 하는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사는 이날 서 장관이 다녀간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으로 공개했다. 유엔사 측은 “서 장관이 추석 연휴에도 최전선에서 복무 중인 부대를 응원하기 위해 DMZ를 찾았다”며 “우리는 서 장관이 이토록 뜻깊은 발걸음을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유엔군사령관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직접 수행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유엔사 스튜어트 메이어 부사령관(중장)이 수행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 국방부 수장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춘 것임을 알 수 있다.
서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날 만남에서 판문점 JSA 견학 재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을지 주목된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ASF 확산 우려 때문에 우리 정부와 판문점을 관리하는 유엔사 간의 협의 끝에 중단됐다. 올해 초부터는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한동안 ‘판문점 견학 재개는 당분간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새롭게 취임한 이인영 통일장관 등이 판문점 견학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견학은 이제 정확한 시점만 정해지면 재개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유엔사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DMZ 내 JSA에서의 유엔사 교육 및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재개를 승인했다”며 “공식적인 견학 재개를 준비 중이며 재개 날짜도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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