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5일 세인트루이스 구단 행사에 참석한 밥 깁슨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 밥 깁슨이 3일(한국시간) 별세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날 깁슨이 1년여간의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85세.
깁슨은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세인트루이스 한팀에서만 뛰며 528경기에서 251승 174패 평균자책점 2.91을 남긴 투수다.
1964년과 1967년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모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968년(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과 1970년(23승 7패 평균자책점 3.12)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완투형 투수의 대명사로도 꼽힌다. 깁슨은 528경기에서 255경기를 완투했다. 특히 1968년에는 13차례나 완봉승을 수확했다.
198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깁슨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흑인 가정에서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데다 3세 때 폐렴, 천식 등을 앓으며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이 선발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무자책점 행진을 벌일 때 깁슨의 이름이 소환되기도 했다.
깁슨의 별세로 세인트루이스에는 더욱더 힘든 하루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3차전에서 0-4로 완패해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가을야구'와 일찍 작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린 날, 팀을 상징하는 큰 별이 졌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투구하는 밥 깁슨 |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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