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공동조사 제안에 무응답 일관
김여정, 향후 남북관계서 역할 주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김화군 수해복구현장 현지지도소식을 전하면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의 활동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은 두달여 만이다.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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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두달여만에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수해를 입은 강원도 김화군 피해복구현장을 찾아 현지지도했다며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과 함께 김여정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여정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7월27일 제6차 전국노병대회 참석 이후 두달여 만이다.
김여정은 지난 6월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잇단 담화 발표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주도하며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모는데 있어서 최전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연락사무소 ‘철폐’를 예고하면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의 경고’라며 김여정이 대남사업을 총괄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23일 화상으로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추진하던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뒤 공개석상에 나서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전국노병대회를 끝으로 관영매체 보도에서 사라졌다.
이 기간 김 위원장이 주재한 주요 당 회의는 물론 북한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수해복구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남북관계의 급격한 악화 속에서 자중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미국 대선을 앞둔 ‘10월 서프라이즈’ 준비설, 임신설, 요양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여정의 이름이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바로 뒤, 그리고 현송월 부부장 등에 앞서 호명했다는 점에서 그의 신변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공개활동 재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북한군에 의한 서해상 남측 공무원 사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피해복구현장과 작황을 둘러보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고 동원된 군을 치하했다고 전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달 27일 남북 간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진상규명을 위해 공동조사를 벌이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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