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엑손모빌(ExxonMobil·XOM US)이 3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유가 하락으로 1분기부터 시작된 적자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3분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줄어들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정제마진을 감안하면 정유사의 부진한 원유투입량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올 겨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적인 예로 엑손모빌은 지난 2일에 호주 알토나(Altona) 정유설비(생산능력 90kbd) 구조조정 검토를 발표했는데, 호주는 4단계 봉쇄조치를 취함에 따라 정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적자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바에너지(VivaEnergy)의 호주 질롱(Geelong) 정유설비(128kbd) 또한 영구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부진한 시황도 지속될 전망이다. 원유 생산판매 사업인 업스트림(Upstream) 부문 순익기여도는 2018년 67%였고 지난해는 100% 초과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유가의 방향성이 실적을 좌우하는데 단기적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기준 유가는 4분기는 물론 1분기까지도 현재 수준인 배럴당 40달러 초반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가이아나에서 80억BOE를 상회하는 유전 발견 희소식에도 주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10%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결국 소멸될 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하면 긴 호흡의 장기투자 관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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