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청년들이 만든 北총살 공무원 온라인 분향소...1만2000명 찾았다

댓글 2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사건 희생자 온라인 추모 분향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군에 총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온라인 분향소가 차려졌다.

보수성향의 청년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는 지난달 29일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사건 희생자 온라인 추모 분향소’를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분향소 홈페이지에는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우리 국민이 반드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한다”는 개설 취지가 적혀 있다. 또 “진실을 원하는 국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추모 동참을 독려했다.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씨를 추모하는 댓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1만2000여명이 온라인으로 헌화했다. 추모 댓글로는 “자국민도 못 지키고 가해자의 사과 한마디에 피해자를 월북자로 둔갑시키는 나라. 정말 부끄럽습니다” “국가의 도움도 못 받고 비운의 총탄에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거짓말 밥 먹듯이 하고 오히려 총을 쏜 자들을 두둔하는 이 나라와 위정자들을 용서하소서” “우리 국민은 정부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소중한 한 사람입니다. 반드시 억울한 누명을 벗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빕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만든 신 전대협 관계자는 “당연히 기려져야 할 한 사람의 생명이 지켜지긴커녕 논쟁거리로 전락해버렸다”며 “더 이상의 존엄이 훼손되기 전에 온전히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 단체 전대협을 풍자한 이름인 신 전대협은 지난 7월 고(故) 백선엽 장군의 시민분향소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지난달 29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신 전대협 관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 전대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들은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지난달 29일 오후 대검찰청에 문재인 대통령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김태일 신 전대협 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고, 충분히 군을 동원해 구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피살된 공무원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서글프고 괴로운 명절”이라며 “비극과 비보를 접하고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이었지만 지금은 길게 싸워야 할 준비까지 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적었다.

[서유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