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발언 끝내게 해달라" 제지…트럼프 "바이든 아닌 당신과 토론" 불만
두 후보 모두 자기 말만 해 토론 혼란스러워지자 진행자가 목소리 높이기도
미 대선 1차 TV토론 [AP=연합뉴스] |
두 후보 모두 초반부터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 도중 말을 끊고 개입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날 진행은 관록있는 인터뷰와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 있는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맡았지만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느라 애를 먹었다.
윌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의료보험 문제를 언쟁하던 중 바이든 후보의 말을 중간에 계속 자르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 "지금은 바이든 차례"라고 수차례 제지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자인 자신의 질문마저 가로막고 말을 이어가려 하자 "대통령님. 나는 이 토론의 진행자이고 나는 당신이 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리스는 사안마다 충돌하는 두 후보가 서로에게 발언기회를 주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말만 하며 제대로 된 토론이 진행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에게 "여러분. 나는 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싫다"고 개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솔직히 당신이 더 많은 방해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1차 TV토론 진행자 맡은 윌리스 [EPA=연합뉴스] |
월리스의 제지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바이든)가 아니라 당신과 토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윌리스를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월리스는 토론회 전 시청자가 "대단한 토론이었어. 그런데 진행자가 누구였지?"라고 할 정도로 가급적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후보의 혈전에 결국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셈이 됐다.
월리스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몸담고 있지만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진땀을 빼는 인터뷰로도 이름을 날렸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월리스를 비판하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월리스는 2016년 세 번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토론 사회도 맡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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