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55)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
아시아투데이 이주형 기자·김예슬 수습기자 =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47)의 유족이 ‘자진 월북’이라는 해경 발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55)는 29일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했다.
이씨는 북한군이 숨진 동생의 신상에 대해 자세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해경의 발표에 대해 “북한군으로부터 첩보로 받았다는 것을 픽션으로 받아들인다”며 “동생은 사경을 헤매다 북한군에 체포됐는데, 나 같아도 북한군이 총을 겨누며 물으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월북 근거로 제시된 동생의 채무관계에 관련해선 “전혀 몰랐다”며 “자꾸 동생의 빚 얘기를 하는데 그렇다면 빚 있는 국민들이 모두 월북하느냐”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씨는 당국이 동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 동생이 업무 수행 중 실종돼 북한 영해로 표류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동생을 실종이 아닌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동생은 8년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다”며 “이런 동생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미래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씨는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참하게 희생 당하는 대립보다는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씨는 “남북한 공동조사도 있지만,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요청했다.
앞서 이날 해경은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을 확인했다”며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표류 예측 분석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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