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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군 전역' 단거리스타 김국영 "일본 심장 도쿄서 최고 레이스 꿈꿔" [추석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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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달 16일 군 전역,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 간판스타 김국영. 제공 | 광주광역시청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최고의 레이스 꿈꿔.”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 ‘간판스타’ 김국영(29·광주광역시청)은 추석 연휴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전역한 그는 내달 13일 김천에서 열리는 실업 대항대회를 통해 ‘민간인 복귀전’을 치른다.

28일 전화로 만난 김국영은 “전역하자마자 몸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며 “입대 이후 달고 있었던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 치료에 전념했고 최근 트랙훈련을 다시 소화하고 있다. (실업 대회까지) 바짝 몸을 만드느라 벼락치기의 심정이나 차분하게 다시 내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애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상무 입대 이후 선수촌에서 주로 지낸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미뤄지고 국내 주요 대회마저 모조리 취소되면서 말년에 ‘혹독한 군 생활’을 경험했다. 김국영은 “감사하게도 입대한 뒤 경기력을 쌓는 데 집중하다가 코로나로 선수촌이 문 닫으면서 지난 3월에 부대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부대 생활을 꾸준히 했으면 모르겠는데 상병이 된 뒤 운동도 못 하고 부대에서만 지내려니 솔직히 힘들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군 복무하면서 훈련에 집중할 혜택을 받은 게 정말 감사한 것임을 다시 느꼈고 일반 복무를 하는 분을 더욱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국영이 올해 소화한 공식전은 지난 7월 2개 대회(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KBS배 전국육상대회)에 불과하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13년간 했다. 이전까지 최소 연간 8회 이상 대회를 뛰었는데 이렇게 못 뛴 건 처음”이라며 “단거리 선수는 스피드를 유지할 기간이 길지 않다. 최고치로 올린 상태에서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못 뛰니까 다시 템포를 낮춰서 올려야 한다. 이런 게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기간 부상 부위를 치료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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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광주광역시청



김국영은 지난 2010년 대구 전국육상선수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경신했다. 이후 5차례나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 2017년 6월27일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m 결선에서 10초07을 찍었다. 세계선수권도 2011년 대구 대회부터 2017년 런던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출전했다. 올림픽은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어느덧 그도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향후 3~4년을 후회 없이 뛰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국영은 “30대가 됐지만 신체적으로 달라진 건 아직 모르겠다. 저스틴 게이틀린처럼 오래 뛰고 싶은 것보다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뛰고 싶다”고 했다.

그의 꿈은 여전히 한국 선수 최초 ‘100m 9초대 진입’이다. 그리고 당장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향해 있다. 남자 100m 기준 기록은 10초05. 국제육상연맹은 올해 12월1일부터 내년 6월29일까지 달성한 기록으로 출전 자격을 매긴다. 김국영도 새롭게 자기 자신과 싸움에 나서야 한다. 그는 “일본 대회에 많이 나섰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그것도 심장인 도쿄에서 열리지 않느냐”며 “일본은 어느덧 9초대 선수 3명이나 배출하는 등 육상 강국이 됐다. 마음으로는 일본 선수보다 한 번 잘 뛰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든든한 원군도 있다. 그를 이끄는 일본 출신 사쿠마 가즈히코 코치다. 김국영은 “사쿠마 코치께서도 조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일본은 트랙이나 스타트 블록부터 다른 게 있는데 나도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일 한 번 내보겠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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