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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포옹, 뜨거운 안녕…추추트레인 다음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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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 7년 계약 끝난 추신수

부상에도 출전해 번트안타 기록

재계약 난망, 새로운 팀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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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텍사스 마지막 경기에서 동료와 포옹하는 추신수.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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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8)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뜨겁게 작별 인사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쳤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MLB 16번째 시즌 성적은 타율 0.236, 5홈런, 15타점.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올 시즌 추신수를 그라운드에서는 더 볼 수 없다. 추신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이 인사를 하러 다가왔다. 추신수는 벤치의 모든 선수와 포옹했다. 텍사스와 7년 계약 마지막 해. 이날 경기가 텍사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구단 안팎으로 선행을 베푼 추신수에게 동료들은 예우를 갖췄고 존경을 표시했다.

사실 추신수의 이날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였다. 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손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 추신수는 경기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리고 선발로 출전했다. 베테랑 추신수를 위한 텍사스의 배려였다. 선발은 어렵고 대타로 출전할 거로 모두 생각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뛰어난 이력을 가진 선수다. 당연히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오른손은 여전히 좋지 않다. 추신수는 “4∼6주 진단이 나왔다. 한 손으로 방망이를 드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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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추신수.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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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배려는 더 있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였지만, 구단의 특별 허락을 받아 부인 하원미 씨, 두 아들과 딸은 관중석에서 추신수를 지켜봤다. 추신수는 “경기 시작 직전 전광판에 관중석의 가족 모습이 나와 놀랐다. 정말 모르고 있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이 큰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빛과 어둠을 모두 경험했다. 201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1526억원)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MLB 역대 한국 선수 최고액수였다. 당시 MLB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이었다. 큰돈에는 기대와 비판이 함께 가기 마련이다. 텍사스에서 뛴 7년 내내 그랬다. 특히 부상으로 48경기밖에 뛰지 못한 2017년 비판이 쏟아졌다. ‘추신수는 영입 실패’라는 기사가 자주 나왔다. 매년 트레이드 대상자로 거론됐다. 높은 연봉 탓에 영입하려고 선뜻 나서는 팀이 없었다. 추신수는 “7년간 텍사스에서 뛴 건 큰 행운이었다. 구단에서 장기 계약하고 이렇게 오래 뛴 텍사스 선수는 아드리안 벨트레와 나, 둘뿐이라고 하더라. 트레이드 얘기가 자주 나왔지만, 좋은 동료, 코칭스태프와 후회 없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제 추신수는 텍사스와 재계약하거나 새 팀을 찾아야 한다. 그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2년 정도 더 뛰고 싶다.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시즌을 끝으로 경력을 마감하고 싶다. 이번 겨울도 전처럼 훈련하며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텍사스 재계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 1989년부터 텍사스를 취재한 MLB닷컴의 T.R. 설리번은 “나이까지 생각하면 마이너리그 이상의 계약은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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