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071958 0112020092763071958 01 0101001 6.1.20-RELEASE 11 머니투데이 57415299 false true false false 1601188857000 1601188936000

국민의힘 청와대 1인 시위…'황교안' 리플레이?

글자크기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지난 4·15 총선 이후 원내 메시지 투쟁을 강조하던 국민의힘이 27일 첫 장외투쟁에 나섰다. 일각에선 야당이 '결국 또' 장외투쟁에 나섰다는 시각이 있지만 20대 국회 '황교안 체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장외투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오전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시작으로 곽상도, 전주혜 의원이 1시간씩, 오후에는 배현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가 각각 2시간씩 시위에 나섰다.

21대 국회 야당의 첫 장외투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회 내내 장외투쟁과 선을 그었다. 7월 임시국회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관련법을 강행처리할 때 당 안팎에서 장외투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끝내 원내에 머물렀다. 일부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원내 투쟁만으로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등 국민의힘 요구를 관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장외로 나갔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국민의힘이 다시 '황교안 체제' 당시 장외집회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번 장외집회는 자유한국당의 '습관적 장외집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기준은 민심이다. 당내 합리적 인사로 꼽히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예전 장외투쟁을 보면 여론과 소통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치우친, 주관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그래서 민심과 괴리되고 오히려 민심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하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들끓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나라가 나라가 아닌 수준으로 갈 수도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당이 모든 것을 걸고 모든 방안을 강구해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연성이 있다는 점도 다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실시 등 패스트트랙 법안(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단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금과 달리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원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당 대표의 단식은 자연스레 여당과의 협상 통로를 닫을 뿐이었다.

이와 달리 이번 장외투쟁은 할 수 있는 원내 투쟁 방안을 동원한 후에 선택한 고육책 성격이 짙다. 앞서 여야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대북 규탄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북한 전통문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원포인트 본회의-대북 규탄결의안 채택' 조건으로 내건 정부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도 민주당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의 47시간 △자진 월북 판단의 확정적 근거 △시신 훼손(화형) 여부 등 당이 중점 제기한 의혹을 사실상 밝힐 수 없게 되자 장외로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외투쟁의 경우 명분이 어떻든 여론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대 국회와 이번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국면을 거치며 장외투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장외투쟁 결정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효성 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인데 이것이 오히려 '국정 발목을 잡는다'는 기존 비판을 다시 받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문 대통령·민주당과의 정면 대치 구도로는 국민의힘이 2050에 몰린 여권 지지층을 가져올 수 없다"며 "공세를 하더라도 네거티브 관점에서 포지티브 관점으로 이동해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