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행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다.”
희망인 것처럼 포장됐지만 추추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는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최소한 2년 더 현역으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 무대가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KBO리그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에둘러 표현했지만, “KBO리그에서 뛰면 좋은 기억이 생기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메이저리그”라고 말했다. 빅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그 나름의 방식으로 강하게 표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로 현지 취재진을 만났다. 내년 계획을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말로 시작한 추신수는 “60경기 미니 시즌에, 부상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7년 계약이 마무리되지만 2년은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현역생활의 마지막은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라도 꼭 뛰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복귀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시애틀전에서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손목을 다쳤다. 4~6주 가량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추신수는 “빠른 복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28일 지역 라이벌 휴스턴과 홈경기가 텍사스의 2020년 마지막 경기다. 지난 2013년 7년 1얼 3000만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7년간 한 팀에서 뛴 것은 큰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트레이드 얘기가 자주 나왔지만, 나는 여기에서 7년을 뛰었다. 좋은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만나 후회없이 뛰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어정쩡한 마무리는 더 아쉽다. 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2년은 더 뛸 수 있다. 비시즌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평소처럼 훈련하며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빅리그도 베테랑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추신수로서는 다른 옵션도 생각해야 한다. KBO리그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추신수는 평소에도 “사직구장에서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상상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며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절친’ 이대호와 팀 메이트가 되는 것도 즐거운 상상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의 호명을 받았다. SK로 입단해야만 한다. SK와 롯데가 대승적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두 팀 모두 미래 전략 수립에 고심 중이라 불혹이 가까워진 베테랑 메이저리거를 선뜻 품을지는 미지수다. 박찬호를 포함한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KBO리그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추신수도 복잡한 상황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행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맺고 끊음이 확실한 추신수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그는 “류현진과 최지만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김광현도 가을무대를 앞두고 있다. 나는 14년간 단 두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추트레인’을 탄생시킨, 그의 인생 절반을 바친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추신수는 스파이크끈을 여전히 단단히 매어둔 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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