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상황악화 방지에 방점…"좋은 일 다가올 날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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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개월여 만에 친서 소통을 이어가며 남북관계 개선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은 나흘 뒤인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각각 친서를 보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친서 교환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25일 북한군의 우리 측 민간인 사살에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한 것도 친서 교환으로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해 왔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에는 '중대 제안'이 담기지는 않았다. 다만 남북 협력·소통을 이어가자는 의중은 곳곳에서 읽힌다.
문 대통령은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등을 피해 남북 간 할 수 있는 협력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고, 그중 하나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남북의 방역·보건 협력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혔듯 '남북은 생명공동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도 제안한 상태다.
유엔이 올해 상반기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한 인도적 지원 사업은 총 17건이다. 이 중 4건이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것인만 만큼 방역·보건 협력은 충분히 협력 가능성이 있는 부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직접 답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 공감하며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끔찍한 올해의 시간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남북 모두 당장 정상 간 직접 소통과 남북 협력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마련되도록 상황을 더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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