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6점차 리드를 놓친 순간을 돌아보며 깊은 한 숨을 쉬었다.
류 감독은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날 이정용이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회에도 등판한 순간부터 복기했다. 당시 이정용은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후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대량실점 시발점이 됐다. NC 상위 타순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3점홈런, 박석민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 감독은 “정용이가 6회에는 공이 좋았다. 투구수도 적어서 다음 이닝에도 올렸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경기도 지고 정용이에게 부담도 줬다. 신인 선수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바꿨다면 다음에도 좋은 기억으로 던졌을 텐데…그런 부분이 참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7회 시작할 때 ‘정용이를 빼고 최동환을 던지게 했으면…’하는 복기를 하게 됐다”고 전날 불펜운용을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동환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스스로 더 잘 던져야겠다는 부담감을 느껴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안 나오는 것 같았다. 송은범은 최근 볼을 이전보다 못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슬라이더도 날카롭지 않고 좀 밋밋하다”며 “이렇게 확 이기고 있다가 확 지면 데미지가 크다”고 말했다.
최동환과 송은범 외에 진해수, 정우영까지 전날 필승조 대다수가 무너진 가운데 류 감독은 새로운 얼굴이 반전카드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오늘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라도 류원석이나 김지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임찬규가 이닝을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임찬규 다음 투수로는 최근 안 나온 투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다가 승리 상황이되면 필승조를 쓸 것”이라고 이날 마운드 운용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어제처럼 확 이기고 있다가 확 지면 데미지가 크다. 나도 그렇고 코치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많이 힘들다. 그래도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어제 경기도 아쉽지만 오늘 경기도 중요하다. 내일부터 KT와 승부 역시 중요하며 다음주부터 주말에 더블헤더도 치른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중요한 경기들 잘 치러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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