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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유해영상 차단 및 건전성 강화 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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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어느 날 내가 올린 SNS 게시물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어떤 느낌일까? 물론 썩 좋은 기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게시물이 삭제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개 인권침해나 저작권 위반, 불법 광고, 허위정보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이 이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아무런 악의 없이 올린 이미지 하나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게시물이 너무 많아지면 권리 침해를 당한 상대만이 아니라 게시물을 올린 사용자 자신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게시물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삭제, 혹은 비공개 처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곤 한다. 이는 해당 서비스 전체의 건전성과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삭제된 게시물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삭제가 되었는지 등을 자세히 분석해 밝히는 ‘투명성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곤 한다. 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가 얼마나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안전한 디지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등이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IT동아

(출처=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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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22일에는 숏폼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틱톡이 2020 상반기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틱톡은 2019년 상반기부터 반년 단위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현황을 담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동안 전세계에서 삭제된 틱톡 동영상은 총 104,543,719건이다. 숫자만 따지만 억 단위에 이르지만 이는 같은 기간 틱톡에 업로드된 전체 동영상의 1% 미만 수준이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살펴보면 틱톡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눈에 띈다. 이렇게 삭제된 동영상 중 다른 이용자가 신고하기 전에 틱톡이 자체적으로 발견해 삭제한 동영상의 비율은 96.46%에 이르며, 전체 삭제 동영상 중 90.32%는 해당 콘텐츠가 다른 사용자에게 공개되기 전인 조회수 0건 상태에서 조치가 끝났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가 될 만한 콘텐츠를 빠르게 자동 차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 및 가이드라인을 서비스 내에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상의 삭제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건 성인 나체 및 노출행위(30.9%)였으며, 미성년자 안전(22.3%), 불법 행위 및 규제대상 물품(19.6%), 자살, 자해 및 위험 행위(13.4%), 폭력적이고 잔혹한 콘텐츠(8.7%) 등이 뒤를 이었다. 위 5가지가 전체 삭제 사유의 94.9%를 차지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미성년자 안전과 관련한 삭제 동영상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참고로 틱톡은 부모와 자녀의 계정을 연결해 자녀의 앱 이용시간을 제한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의 표시를 제한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서비스 이용 자체는 만 14세 이상이면 할 수 있지만 사용자 간의 메시지를 교환하는 DM(Direct Message) 기능은 만 16세 이상만 가능하다.

그 외에도 이번 틱톡의 투명성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슈를 운영 정책에 다수 포함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코로나19나 온라인 상 아동 성착취, 인종차별, 선거 및 기후변화 등의 사회적 담론에 대한 공익광고 교육적 콘텐츠를 도입하거나 해시태그 챌린지를 진행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틱톡은 투명성 보고서 발표에 즈음해 아태 지역과 관련한 콘텐츠에 대한 신뢰와 안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틱톡 아시아태평양 안전자문위원회’를 22일 발족했다. 해당 위원회에는 한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파키스탄 지역의 법률 및 학술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초빙되어 자문을 제공한다. 안전자문위원회는 온라인상의 안전, 아동 안전, 디지털 문해력, 정신건강 및 인권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분기별로 회의를 개최하고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틱톡은 2020년 현재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틱톡은 이번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속 성장하는 틱톡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재미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안전한 앱 경험을 조성하는 것보다 더 큰 우선 순위는 없다"며 “틱톡은 이 분야에서 높은 진전을 이룬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향후 보고서에서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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