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퇴임 회견…"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선 느낌"
퇴임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정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심상정 대표는 24일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는 소회를 내놓았다.
심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책임져야 할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늘 한발 앞서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을 지목해왔다"며 "임기 동안 미래정치 주체로서 청년정치도약대를 만들고 기후 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당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차기 대권 출마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잘 물려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말을 아꼈다.
진보진영의 대표주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우다. 봄에 씨를 뿌려서 봄에 수확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청년 정치인 등 많은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답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의석수 부족으로 대표 임기 동안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심 대표는 "지난 선거 중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 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며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차기 지도부를 향해서는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2017년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 대표는 지난해 7월 거대 양당 구조의 타파를 앞세워 2년 만에 당직에 복귀했지만, 지난 4월 21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관철하며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비례 위성정당 출현으로 현상 유지인 6석 확보에 그쳤다.
취재진과 인사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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