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2000년생, 21일 첫 공식 경기 출전서는 '아쉬운 결과'
SK 김형빈.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는 최근 몇 년간 미디어데이 행사에 김선형(32) 또는 최준용(26)이 참석했다.
김선형은 특유의 논리 정연한 말솜씨가 돋보이고, 최준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다. 물론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전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런데 20일 개막한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개막 미디어데이에는 김형빈(20)이 문경은 감독과 함께 나왔다.
현재 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유일한 2000년생인 최연소 김형빈이 미디어데이에 SK 대표로 나온 것은 문경은 감독이나 팀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양고 출신 김형빈은 대학 진학 대신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SK에 지명됐다.
SK에 뽑힌 직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2019-2020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김형빈은 키 200㎝로 고등학교 때까지 주로 골 밑에서 활약했으나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프로에서는 포워드로 활동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그는 21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KBL컵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첫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그러나 8분 9초를 뛰며 2점슛과 3점슛 한 번씩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반칙과 실책 1개씩을 기록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각오 밝히는 서울SK 김형빈 |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형빈은 선발할 때부터 길게 시간을 두고 하나씩 늘려가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만 오늘 아쉬운 점은 연습 경기 때처럼 자신감이나 여유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감독은 "경기 전에 '자신 없는 것은 연습 때 하고, 실전에서는 잘하는 것 위주로 해라'고 주문했는데, 강점인 슛도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 SK는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주전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뛰지 않았다.
문 감독은 "김선형과 김민수는 10월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고, 최준용도 현재 60∼70% 정도 회복됐다"며 "다만 안영준은 정규리그 초반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전들이 복귀하면 김형빈은 실전보다 연습을 통해 기량 연마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경은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늘려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김형빈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21)를 좋아해 등 번호도 돈치치와 같은 77번을 택한 김형빈이 문 감독과 구단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인지가 2020-2021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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