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명 전 비서실장 “박원순 성추행 사실 몰랐다”
“고발로 가족들까지 극심한 정신적 고통 받아”
지난 8월 13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의 모습. /오종찬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21일 자신을 고발한 유튜브 채널을 무고(誣告)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무고란 특정인을 형사처벌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로 고소·고발하는 것을 뜻한다.
김 원장은 고소장에서 “(가세연이 자신에 대한 성추행 방조 고발을 통해) 고소인을 비롯한 서울시청 6층에 근무했던 10여명의 여성과 이를 포함한 20여명의 비서실 근무자 모두를 강제추행을 묵인하고 동조한 범죄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세연의 고발로) 본인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이날 고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에 “나를 비롯한 비서실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강제추행을 묵인하거나 이를 동조한 사실이 없다”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했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7월 김 원장을 비롯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전 서울시 부시장 등 7명을 박 전 시장의 여비서 성추행을 방조하고 묵인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전 비서실장 4명이 경찰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서울시 직원 20여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원장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서울시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인 여비서 A씨 측이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고 말한 기간(2015년 7월~2019년 7월) 동안에 비서실을 총괄한 것이다.
지난달 김 원장은 경찰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에 “추측이나 소문에만 의존해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의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 법률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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