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브랜든턴에서 경기를 하기 에 앞서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든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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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임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23%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입소스와 공동으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62%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였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10명 가운데 8명이, 공화당 지지자 10명 가운데 5명이 대선 승리자가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응답자의 30%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사망으로 인해 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25%였다. 38%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사망이 자신의 대선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포인트였다.
미국 대법원에서 오랫동안 ‘진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온 긴즈버그 전 대법관은 지난 18일 별세했다. 긴즈버그 전 대법관 생전 미 대법원은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보수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전 대법관이 별세한 직후 “아주 빨리 후보자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여성을 후임 대법관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당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역시 신속하게 후임 대법관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은 선거가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므로 후임 대법관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대법관의 상원 인준 강행 시도를 “정치 권력의 부당한 행사”라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상원은 그의 선택에 따라 진행하면서 지명자를 공정하게 따져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내가 이기면 트럼프의 지명은 철회되어야 하며, 새 대통령으로서 내가 지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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