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의원직 왜 유지되나", "추미애 대신 잘렸나" 與 김홍걸 제명 결정에 쏟아진 비판

댓글 1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면죄부 의심", "부친 명예 살려야" 野, 의원직 사퇴 촉구

진중권 "이분은 그리스도…3일 후 부활할 것"

아시아경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여당의 김 의원 제명 결정에 대해 '면죄부'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을 기만한 김 의원의 행태가 단순히 제명 조치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당적만 없어질 뿐 의원직은 유지된다"며 "'꼬리 자르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의원직이 유지되는 만큼 김 의원이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결과라고 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은 추한 모습으로 부친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말고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 밖에서도 김 의원 제명 결정의 진정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시아경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이분은 그리스도"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잘리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걱정하지 말라. 3일 후에 부활하실 것"이라며 "윤리를 모르는 자들이 갑자기 윤리적인 척하는 데에는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신의 섭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의 제명 결정을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최기상 윤리감찰단장은 국회의원 김홍걸에 대한 비상징계 제명을 이낙연 대표에게 요청했고, 최고위원회는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제명 이유에 대해 "윤리감찰단이 김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바,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아니했다"며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징계는 통상 당내 윤리심판원 심위를 거쳐 최고위가 의결하는 과정으로 이뤄지지만, 이번 제명은 비상징계이기 때문에 이같은 과정을 생략했다.


아시아경제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대표는 10차 최고위를 긴급 소집, 의견을 거쳐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며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처리하지 않을 경우 당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인정하면 최고위 의결로 징계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 대상으로 회부됐다. 윤리감찰단은 당내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 문제를 다루는 조직이다.


김 의원은 제21대 총선 당시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지만, 후보 재산신고 당시 아파트 분양권 1채(지난 2월 기준 시세 12억3500만원)를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주택을 정리한다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밝혔지만, 처분 방법이 차남에게 증여한 방식이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김 의원 본인이 재산 관리를 직접 하지 않아 분양권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을 지냈던 같은 당 김한정 의원도 18일 김 의원에 대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한정 의원은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 집 여러 채를 구매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며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