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등으로 인해 김 지사가 아직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재판도 마무리되고 적절한 계기만 만들어진다면 김 지사만큼 괜찮은 후보도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인 경남 창원시 태림산업을 방문, 회사 현황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인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격려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보고대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창원 방문은 한국판뉴딜의 현장행보의 일환이었다고 뉴스1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대회와 산단 입주기업인 태림산업과 두산중공업 방문까지 1시간 35분가량 진행된 이번 일정 내내 김 지사와 함께 했다. 보고대회 때에 김 지사는 문 대통령 오른쪽 옆에 앉았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공식석상에서 마주한 것은 지난 4월 경남 거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이후 5개월 만이다.
최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맞물리면서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간 만남은 더욱 시선을 모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시사인' 인터뷰에서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지사의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에 대해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며 "(김 지사가)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대회 연설을 통해 김 지사를 직접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변모하면서 한국판 뉴딜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저는 오늘 창원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을 본다"며 "과감한 도전에 나서주신 경남도민과 창원시민, 경남의 기업들과 김경수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에서 시작된 '스마트그린 산단'의 열기가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 지역과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 지역이 혁신의 주역이다. 경남 창원과 함께, 전국의 '스마트 산단'과 함께 정부도 힘껏 뛰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김 지사는 '창원 스마트산단 1년6개월의 변화' 발표에 나서 "제가 이런 브리핑을 여러 번 해보지만 이렇게 큰 모니터 앞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쳐왔던 제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 국가산단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창원 국가산단에 새로운 기회를 문 대통령께서 만들어주셨다. 지난 2018년 12월 바로 이곳 창원을 직접 찾아주셔서 대한민국의 제조업의 희망을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발표를 하셨다"고 상기시켰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문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K-방역의 성공을 통해서 우리 제조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시대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만들어주신 우리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창원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이 다시 한 번 뛸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김 지사가 '드루킹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다면 여권의 유력 차기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 지사는 현재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는 이에 불복해 지난 2월 항소한 상태다. 김 지사의 항소심은 오는 11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지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란 당시 선제적으로 보편적 지급을 주장하는 등 김 지사의 발언이나 제안이 실제 정부 정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등을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국면에서 이슈를 끌고 가거나 정부가 난제에 직면했을 때 차별화된 제안을 하면서 정부에게 돌파구나 출구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재판 등으로 인해 김 지사가 아직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재판도 마무리되고 적절한 계기만 만들어진다면 김 지사만큼 괜찮은 후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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