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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러 “남북러, 12월에 만나 남북 철도 화물 시험 운송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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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北 설득해 3국 ‘철도 연결’ 회의 주도해”

철도연결 사업 계기로 남북 대화 복원 가능성

헤럴드경제

지난 2018년 12월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린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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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철도 연결에 맞춰 러시아의 주도로 오는 12월 한반도와 러시아 간 철도를 이용한 화물 시험운송을 위한 3국 협의가 열린다. 남북이 철도연결 사업을 위해 만나는 것은 지난 2018년 사업이 중단된 이후 2년 만으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일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18일 러시아 국영 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철도청은 전날 한반도 종단 철도를 이용한 화물 시험 운송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월 한국과 북한, 러시아간 실무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남북 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국제 운송 사업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그간 대화가 중단됐던 남북 간 채널 역시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가 남북에 먼저 회의를 제안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남북 철도와의 연결을 통해 아시아ᆞ태평양 지역과 유럽을 잇는 화물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15일에는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이례적으로 ‘바다보다 빠른 길’이라는 논평을 내고 한국과 일본, EU 간 철도 운송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에 맞서 지난해 12월 중국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을 때도 남북 철도도로연결사업을 주요 제재 완화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 측이 최근까지 북한을 설득해 이번 회의가 성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역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 측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남북철도 연결 재추진을 공식화하며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남북철도 연결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역으로 내걸었던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핵심 사업으로, 지난 2018년 4ᆞ27 판문점선언의 합의 사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같은 해 “철도 사업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이 시작 가능하다”며 러시아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12월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까지 진행하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이후 북미 간 협상이 결렬되며 연결 사업 역시 사실상 멈춘 상황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 북한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며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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