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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고언] 안중근을 신성시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는 ‘내 편은 설령 나라를 팔아먹어도 무조건 지킨다’는 소신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의 원내대변인이 하기엔 너무도 적절한 말”이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서 교수는 “일각에서는 ‘이게 무슨 개소리냐?’ ‘안중근 의사를 모독했다’ 라며 펄펄 뛰지만, 안중근 의사를 지나치게 신성시하는 이런 태도야말로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음모”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난 추장관의 아들 서씨가 안중근과 비교할 때 전혀 모자람이 없으며, 오히려 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드님께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전화 한통으로 휴가연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60년간 하지 못했던 군 개혁을 이루셨으며, 추미애의 전 보좌관으로부터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전 국민이 검찰개혁을 외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서민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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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그동안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공익제보자가 사실은 ‘단독범’에 불과하며, 반드시 붙잡아 처단해야 되는 인물임을 알게 해준 것도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으리라”라고 했다.
서 교수는 “어쩌면 이건 현 정부의 업적일 수 있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 같은 초(超)엘리트야 예외겠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이의 특권을 박탈해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게 이 정부의 목표였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생각해 보라. 안중근 같은 위인이라 해도 저 높은 반열에 올려놓고 우러러 보게만 하기보단, 노력하면 나도 안중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서 교수는 “더 감동적인 대목은 현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몸소 이를 실천하셨다는 점"이라며 "자기랑 친한 사람은 비리가 있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요직에 등용하셨는데, 이는 장영실 등을 등용한 세종대왕의 혜안과 정확히 일치하고, 광흥창 팀을 만들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한 것은 세종이 집현전을 만들어 학문을 이끌게 한 것과 같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7년 9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육군 9사단 전차 대대를 방문해 전차에 시승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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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이런 논지를 펴면서 현 정권 인사들을 한국사 위인들에 빗댔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은 국민 성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유관순 열사라고 칭했다. “유관순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감옥에 간 것처럼, 윤미향도 일본군에게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돈을 벌다가 친일세력의 준동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에 놓였다”는 이유를 댔다.
정청래 의원과 김남국 의원에 대해선 “계백은 신라의 수만대군에 맞서고자 5천 결사대를 이끌고 나섰다 장렬히 전사했고, 정청래와 김남국은 수천만 적폐들에 맞서 추미애 장관을 신박한 논리로 옹호하다 장렬히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백제 결사대를 이끈 계백장군이라고 했다.
지난 7월 대전 침수 피해 당시 '처럼회' 회원들이 한 사무실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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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전 등 중·남부 지역에서 물난리가 났을 때 활짝 웃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이 인 황운하·이재정·박주민 의원 등에 대해선 “당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으로 수공을 펼쳤고, 저분들은 대전에 홍수가 났다는 TV를 보면서 파안대소했다”며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에 비유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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