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서한… 靑 “언제든 대화… 일본측의 적극 호응을 기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 /교도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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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신임 일본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일본 중의원은 이날 신임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스가 자민당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선출했다.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강 대변인은 이날 서한과 관련,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이날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 부부에게 재임 중 소회를 담은 이임 서한을 각각 보내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들어 잇따라 대일(對日) 유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지난달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아베 전 총리 사임 발표 당시엔 청와대 대변인 명의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로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고, 오랫동안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온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취임 축하 서한과 관련,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청와대 분위기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일 관계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는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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