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년 8개월만에 총리 교체… 파벌간 자리 나눠먹기도 반복
이날 출범한 내각 각료 20명(총리 제외) 중에는 아소 다로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 아베 내각의 8명이 유임되고 3명은 보직을 바꿨다.
내각 2인자로 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홍보수석을 합친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아베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임명됐다. 관방장관 후보에 올랐던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각료 교체율이 절반도 되지 않아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외에도 아베 정권에서 이전에 각료를 지냈던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원장, 가미카와 요코 법무상은 다시 똑같은 직책을 맡아 스가 내각의 각료로 복귀했다. 히라이 다쿠야 과학기술상 역시 디지털상으로 재입각했다. 이에 따라 스가 내각에서 임명장을 받은 ‘아베 각료’는 15명에 이른다. 각료의 평균 연령은 60.4세. 여성은 가미카와 요코 법무상,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 두 명이다.
방위상에는 아베의 남동생으로 어렸을 적에 외가로 입양돼 성(姓)을 바꾼 기시 노부오 의원이 발탁됐다. 아베는 지난해 9월 개각 당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38세의 고이즈미 신지로(유임)를 환경상에 기용해 눈길을 끌었으나 이번엔 그런 인사도 없었다.
자민당 간부 인사에 이어 내각 인사도 ‘7파벌 나눠 먹기’가 여전했다. 스가를 제외한 각료 20명은 호소다파 5명,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 2명, 니카이파 2명, 기시다파 2명, 이시하라파 1명, 이시바파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서 총리가 교체된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2012년 12월 출범한 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이날 물러난 아베는 연속 재임 2822일을 포함, 통산 재임 일수 3188일로 일본 역사상 최장 재임 기록을 세웠다.
스가 내각은 안보 라인 골격도 그대로 유지한다. 스가는 모테기 외무상을 계속 기용함으로써 ‘아베의 외교’를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교 안보 사령탑인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유임됐다. 스가는 기타무라 국장을 오는 22일 미국에 보내 아베에 이어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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