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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으로 보는 조선시대 불교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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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건축 전문가 홍병화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출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조선 시대 불교 건축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총괄한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통건축 전문가 홍병화 씨가 집필한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민족사)는 조선 초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불교 건축 역사와 그 의미를 조명한다.

조선 왕실이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으면서 불교가 척결과 배척의 대상이 됐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종교적 배타인 '숭유억불'로 볼 수 있겠으나 새 시대를 연 지배계층이 과거와 단절을 위해 취한 조처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불교가 이런 탄압 과정을 거치며 과거의 특권을 내려놓고서 진정한 종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렇게 조선시대 500년간 불교가 백성과 함께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불교 건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역사의 중심이 상류층에서 중·하층, 곧 민중으로 옮겨가면서 대표 건축물인 사찰에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는 불교 건축이 화려한 외형보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수용하기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불교가 백성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맞게 된 것이다.

그간 유명 사찰이나, 사료가 많이 남아있는 시기를 중심으로 쓴 책은 종종 있었으나 한 시대의 불교건축사를 온전하게 정리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10여년 전 조선후기 불교 건축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저서는 탐구의 전장을 조선 전기까지 끌어 올려 내놓은 결과물이다.

전통사찰 전수조사에 참여했고,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건축전문위원,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등 전통건축 관련 현업에서 많이 활동했다.

232쪽. 1만4천800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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