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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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실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야권에서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미숙했으나 불법은 없었다고 했던 윤 의원의 치밀하고 명백한 억대 횡령 불법 혐의가 밝혀졌다"며 "민주당은 사과하고 윤 의원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할머니를 여행 시켜 드린다고 모은 기부금,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조의금마저 본인 계좌로 받고 상당액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한다"며 "치매 상태인 길원옥 할머니 관련 계좌에서 윤 의원 계좌로 돈이 송금된 사실도 확인됐다. 불기소 처분 사안 중에는 '처벌 규정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있다. 죄가 없어서 불기소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기소 내용대로라면 윤 의원은 역사의 아픔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자신의 돈벌이와 출세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며 "그러나 윤 의원은 한밤중 길 할머니 영상을 올리며 '할머니의 당당하고 멋진 삶을 검찰이 부정했다' '벗들과 기억하고 싶다'는 말로 국민을 잠 못 이루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드러난 불법에 대한 단 한 줄의 유감표명도 없었다. 몰염치인가, 현실 외면의 간절함인가. 할머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기소된 날 변명을 위해 할머니들을 이용할 수 있었을까"라며 "길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앞세우는 집착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임명을 멈춰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 역시 무거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약속대로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윤 의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 부담이 될까 당직을 사퇴한다는 윤 의원은 당 걱정 이전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윤 의원을 믿고 시민운동을 함께 한 젊은이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를 생각하라"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시절 어떤 방식으로 활동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영업했는지 어제 기소로 전모가 드러났다"며 "심지어 치매 할머니로부터 기부를 유도하고, 기소된 죄명이 7~8가지가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윤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며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정의연 활동 때문에 비례대표로 추천됐는데 활동 과정에 이렇게 불법이 많았으니 비례대표로 추천될 명분이나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안 대변인은 "윤 의원은 검찰이 덧씌운 혐의를 소명할 때까지 민주당 내 당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연이어 SNS를 통해 감성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이쯤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평생을 참회의 마음으로 살아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후안무치의 끝판왕답게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리고 절반의 혐의만 적용된 듯한 너그러운 불구속 기소에 항변하는 윤 의원은 자신이 속한 정당을 욕보이고 국민을 우롱하고 또다시 위안부 할머니들을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 내 당직을 다 사퇴하면서까지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투쟁을 해야 할 사람이 왜 세금 축내면서 국회에 있나. 자진 사퇴가 정의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최소한의 참회이며, 국민께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씻는 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윤미향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지방재정법 위반·사기·기부금품법 위반·업무상 횡령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밝힌 윤 의원의 혐의는 △국고·지방 보조금 부정 교부·편취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기부금 및 단체 자금의 개인 유용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의 고가에 매입 △위안부 할머니 쉼터의 미신고 숙박업 운영 △치매를 앓는 위안부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기부·증여하게 한 준사기 등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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